'위장전입’ 논란에 휘말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가 진학 사유로 위장전입했던 서울 중구 아파트에 수년간 수십명이 전입·전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거주지는 강 후보자 뿐만 아니라 여러 전입자들이 자녀 진학을 위한 위장전입 전용 아지트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2017년 6월 3일 언론이 국회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00년 강 후보자가 장녀의 이화여고 진학을 위해 위장전입한 서울시 중구 A아파트 502호에 강 후보자 뿐만 아니라 여러 가구가 전입·전출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강 후보자는 2000년 7월 24일 자신과 장녀의 주소를 이 아파트 502호로 옮겼다.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와 장남, 차녀는 한 달 뒤인 8월 23일 해당 주소로 전입했다가 일주일 만에 다시 전출했다. 이어 강 후보자와 장녀도 전입한 지 81일 만에 전출했습니다.
하지만 강 후보자는 이 아파트의 유일한 위장전입자가 아니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등록 색인부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앞서 정모씨 모녀가 2000년 2월 22일 이 아파트로 전입했다가 32일 만에 전출했다. 2001년 9월 26일에 전입한 가구는 19일 만에 다시 나갔고, 2002년 12월 30일에는 120일 만에 자신의 원래 주소지로 돌아갔습니다.
이 아파트로 전입했다가 6개월 이내에 전출해 위장전입한 가구는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총 일곱 가구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동안 전입·전출한 가구에는 예외 없이 고교 진학을 앞두고 있거나 고등학생인 자녀가 있었다. 위장전입으로 이화여고에 진학하기 위해 해당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활용된 것입니다.
해당 아파트는 이화여자외국어고 원어민 교사의 숙소로 활용돼왔다. 1994년~2008년 심모 전 이화여고 겸 이화외고 교장 명의로 전세권이 설정됐고, 이후 학교법인 이화학원이 전세권을 이어받아 2010년 9월 30일까지 유지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한 주소지가 수년간 조직적으로 위장전입에 활용됐다면 브로커가 있다고 봐야 하지 않겠는냐”며 “이는 수사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7일 예정된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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