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일 일요일

부산행 예수정 티파니,한진희 남편 엄마

예수정(62)은 배우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습니다!


여리여리한 외모인데, 무대에서는 강렬하다. 그의 어머니는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최불암) 어머니로 유명한 정애란(1927~2005). 엄마의 '무대 육아'는 예수정의 눈과 귀, 연기 근육과 감수성을 키웠다. 예수정 집안엔 연극 DNA가 면면히 흐른다. 딸 예나는 연극연출가다. 배우 한진희가 형부라고 하네요!


제27회 이해랑연극상 수상자인 예수정은 오는 12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서 막을 올릴 '세일즈맨의 죽음' 연습에 몰두하다 수상 통보 전화를 받았다. 그는 "제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요?"라며 되물었다. 지난해 영화 '부산행'의 할머니 역과 최근 종영한 드라마 '피고인'의 차민호 어머니 역할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지만, 무대 경력 40년 가까운 배우다. 1979년 한태숙 연출의 연극 '고독이라는 이름의 여인'으로 데뷔한 뒤 '밤으로의 긴 여로' '19 그리고 80' '벚꽃 동산' '과부들' '하나코' 등 연극 무대 주역이었습니다!


그녀는 "제가 하는 유일한 '자랑질'이 뭔지 아세요? '40년 무명배우'예요. 제가 무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여주는 증표잖아요."라고 전했습니다! 고려대에서 독문학을 전공한 그는 극작가 브레히트를 탐독하던 조용한 소녀였다. 어머니는 '대접받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길'이라며 딸이 자신의 뒤를 잇길 원치 않아 했습니다!

하지만 잠재된 끼는 예수정을 가만두지 않았다. "대학 극회에서 장두이(배우·연출가) 선배에게 배우면서 젊은이한테 사색의 공간을 제시하는 연극의 역할에 푹 빠졌어요. 작품 속 인물이 절 화살처럼 쑥 뚫고 지나가 나를 통해 관객에게 명징하게 투사될 때 그 희열이란…."라고 전했습니다!

엄마 몰래 연기를 했던 그에게 "이러면 안 된다. 네 연기력을 믿는다"며 정애란을 찾아가 어렵게 허락을 받은 이가 유덕형(79) 서울예대 총장이다. "한태숙 선생님을 만나면서 사람을 통째로 흔들어버리는 에너지를 경험했고, 유덕형 선생님을 통해 연극이란 장르의 예술성에 대해 '점'을 찍었죠. 김우옥 선생님을 만나고는 섬세함이 더해졌어요."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1983년부터 8년간 독일 유학 생활을 마친 뒤 한동안은 쓰레기 분리수거, 토큰 불법 판매 등 '민원 신고 전담' 아줌마로 동네를 누볐다. 여려 보이지만 속엔 "불이 끓는다"는 게 생활에서 드러난다. '생활 연기'는 무대에서 꽃피웠다. 십여 년 무대에 서다 2000년대 초 "돈 벌겠다"며 아프리카로 일하러 가기도 했다. 그때 "연기하셔야지 거긴 왜 가계세요"라고 대본을 보낸 이가 '그린벤치'(2005) '과부들'(2012)의 연출가 이성열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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